5G가 일자리를 줄인다… 기술 발전이 달갑지 않은 사람들
작성자
윤석진 기자
작성시간
2019-04-05
작성시간
업데이트 : 2019-04-15
조회수
1618

빛이 있는 곳에 어둠도 있다.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5G로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스피드와 쓰임새 면에서 이전 세대 기술과 확실하게 구별되기 때문이다. 4G는 3G보다 10배가 빨랐는데, 5G는 4G보다 20배나 빠르다. 2시간짜리 영화 한편을 다운 받는 데 1초밖에 안 걸린다고 한다. 5G는 단순히 인터넷 속도가 빨라진 것을 넘어, 4G 대비 10배 빠른 반응력, 10배 높은 접속 능력까지 갖췄다. 이러한 5G의 특성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인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이 활동할 좋은 토양을 제공한다. 5G는 4차산업 기술과 맞물려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 국부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표한 ‘5G 사회경제적 파급효과 분석’에 따르면 5G 상용화에 따른 국내 경제적 효과는 2030년까지 최소 47조8000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빛이 있는 곳에 그림자도 있는 법이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상용화되면, 단순 반복적인 업무는 자취를 감출 것이다. 관련 직업 종사자는 기분 나쁘겠지만, 향후 20년 안에 캐셔, 텔레마케터, 전화 상담원, 창고 관리원, 화물 배달원 직종은 AI에 자리를 내줘야 할 가능성이 높다. AI를 탑재한 로봇은 365일 쉬지도 않고 일만 하지만, 불평하지 않고 사람보다 더 정확하게 일한다. 임금 인상이 없어도 노동쟁의를 하지 않는다. 뉴노멀(New Normal) 시대, 이윤 추구를 넘어 생존을 목표로 하는 기업 입장에서 AI 로봇을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미 단순 노무 형태의 업무가 많은 유통·제조 분야에서 기계화·무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중이다. 요즘 롯데리아나 맥도날드 같은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게엔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어서, 계산대에서 뭘 먹겠다고 말할 필요도 없다. ‘아이들의 놀이터’인 편의점도 스스로 계산하고 나오는 무인화 시스템이 속속 접목되고 있다. 온라인 택배 서비스는 주문 받은 제품을 사람이 일일이 포장해서 차량에 싣던 프로세스에서, 로봇이 전 과정을 관리하는 자동화 단계로 접어든 지 오래다.


해외 선진국과 글로벌 기업들은 AI 도입에 더 적극적이다.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인 아마존은 아예 “노동자를 로봇으로 대체하겠다”고 천명하고 이를 거침없이 행동에 옮기고 있다. 최고경영자인 제프 베조스는 빅데이터 기반의 추천 로봇을 개발하고, 현업 직원과 경쟁을 붙이기도 했다. 결과는 로봇의 승리였다. 마케팅 직원보다 로봇 추천을 받은 소비자가 더 많은 물건을 구매했던 것이다. 추천 업무를 맡았던 직원들은 정리 해고당했다. 아디다스는 중국과 베트남에 있던 생산 공장을 본토인 독일로 옮기고 있다. 아디다스 ‘스마트 공장’에선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야근 수당도 받지 않는 로봇이 슈팅스타를 찍어내고 있다. “기업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지 않고, 이윤 추구에만 골몰한다”는 지적 때문인지, 무인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분위기이나, 이미 시작된 변화를 막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식 기반 직업 또한 안심할 수 없다. 변호사, 의사, 통역사, 기자 등 전문직 또한 AI에 대체될 조짐이 포착된다. AI는 이미 법령이나 판례를 변호사보다 더 빨리 찾아서 보여 줄 수 있고, 의사보다 더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국내 대학병원과 IT 기업이 개발한 AI는 폐암·폐결핵·폐렴·기흉 등 4대 흉부 질환을 98% 이상 정확하게 판독하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단신 기사나 단순 스트레이트 기사는 AI가 알아서 처리해 기자의 입지도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또, 웬만한 통역은 전문가의 손을 거치지 않더라고 구글 번역이나 앱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쯤 되면, 무슨 일을 해도 실직자 신세를 면하긴 어려울 것 같다. 시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실상 모든 직업은 AI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않다. AI는 블루칼라든 화이트칼라든 가리지 않고 실직자로 내몰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대량 실업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도 AI를 활용한 ‘평생교육’이다. 어찌 됐든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기술과 역량을 갖추려면 재교육이 필수인데, 1년에 책 한 권도 읽기 힘든 현대인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AI는 이처럼 시간적·경제적 여력이 안 되는 사람에게 맞춤형 교육을 해줄 대안이 된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유초등 중심으로 형성된 에듀테크 시장은 향후 성인 대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AI로 비롯된 문제는 AI로 해결된다.



윤석진 기자 | drumboy2001@mtn.co.kr

머니투데이방송 교육산업 담당. 기술 혁신이 만드는 교육 현장의 변화를 관찰합니다. 쉬운 언어로 에듀테크 사업 동향을 가감 없이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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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체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