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절대 버리지 마세요! | 아이스크림 홈런

초등 교과서를 버리면 안되는 이유 및 복습하는 방법에 대해 배워봅시다.
작성자 
아이스크림에듀 뉴스룸
작성시간
2024-11-12
안녕하세요. 초등교사안쌤입니다. 어느덧 24학년도가 얼마 남지 않았어요.
이 시기(겨울방학과 학년말)가 다가오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하는 행동이 있습니다. 바로 이번 학기 정리와 새 학기 준비입니다.
그중에서 저는 이번 학년(학기)를 제대로 정리할 수 있도록 몇 가지를 챙겨드리려고 합니다.
가장 먼저 말씀드릴 주제가 바로 ‘교과서’입니다.



1학기 교과서 어떻게 처리했나요? 혹시 버리신 것은 아니죠?

교과서가 대체 왜 중요한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앞으로의 학습을 위한 활용법을 알려드릴 테니 꼭 실천하셨으면 합니다.
우선 학기말 실제 교실의 모습, 즉 아이들의 유형을 보여드릴게요. 방학 주간이 되면 대부분의 수업 진도가 마무리되는 시점입니다.
과목별로 진도가 끝나면 학생 중 누군가 질문을 합니다. 매년 빠지지 않고 어김없이 꼭 등장했어요.
“선생님, 책 버려도 돼요?” 이렇게 질문하는 학생들도 있고, 조용히 학교 분리수거장에 가서 버리는 학생들도 있어요.

학교 운영마다 다르긴 하지만, 일정 시기 동안 일괄적으로 교과서 버릴 수 있는 폐휴지 수거함을 만들어주는 학교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학생 수백 명이 책 열권씩을 버린다고 가정하면... 책만 수천 권이 쌓이겠죠?
이를 학교 자체적으로 처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거업체를 미리 불러서 준비하는 곳도 있거든요.
그러지 않는 학교의 아이들도 정말 많이 버리고 갑니다.
주위 친구들도 모두 버리고, 심지어 학교 분위기마저 버릴 수 있도록 준비해 주니 자신도 무심코 동참하게 되죠.
가져가야 할 필요와 이유를 모르니 당연한 결과이고요.
저는 학교에서는 절대 버리지 못하게 합니다. 최소한 집에는 가져가도록 하고, 이후 처리는 가정 내에서 결정하라고요.

그러니 부모님께서 가장 중요하게 신경 쓰실 점은 자녀들에게 교과서를 버리지 말고 집으로 가져오도록 안내해 주셔야 하는 것입니다.
학생들도 즐겁게 가져오도록 가족끼리 교과서 책씻이(책거리) 파티하시면 더 좋고요.
자녀들이 1학기, 1년 동안 무려 10~15권 남짓한 책을 읽고 또 공부한 기념이죠. 물론 실제로 해야 하는 활동도 따로 있지만요.
아이에겐 무거울 수 있으니 특정 교과에겐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필요한 과목 교과서만 가져오고 그 외 교과서는 버리게 해도 됩니다.

가정에서도 다 읽은 책을 버리지 않고 보관하시잖아요? 몇 년간 읽었던 책도 또 읽기도 하고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교과서는 학기가 끝나면, 시기가 지나면 다 버리는 문화가 자연스러워졌더라고요. 마치 다 푼 문제집을 버리는 것처럼요.
그럼 자녀의 책장에는 교과서도 없고 다 푼 문제집도 없고, 각종 배경지식을 위한 책들만 남게 됩니다.
추가적으로 올해 배우고 있는 문제집과 선행하고 있는 교육과정의 학습지들만 남아있을 테고요.




어느 날, 공부하다가 2학기 내용, 1~2년 전 학습 내용이 기억나지 않으면 무슨 일이 발생할까요?

네. 맞습니다. 공부가 제대로 되지 않을 거예요. 이전 학습과 현재 학습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 하니까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전 학습 내용을 찾아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4학년 학생이라고 가정해 볼게요. 2학기에 분수의 덧셈이 나와서 공부하려는데 대분수와 가분수를 바꾸는 방법이 헷갈려요.
다행히 3학년 때, 또는 지난 학기에 배웠다는 사실은 분명히 기억해요.
그런데 본인의 책상에서는 그 내용을 찾을 수가 없죠. 왜? 지나가버린 교과서는 이미 버렸고, 과거 문제집도 버렸으니까요.


이 상황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음? 어쩔 수 없지!” 하고 그냥 넘어가버립니다.

바로 눈앞에서 쉽게 해결할 방법이 없으니까요.
학습결손을 해결하기 위해 끝까지 관련된 학습 내용을 찾아 해결하는 학생이 되어야 학습적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이 바로 교과서를 버리지 말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빠르면 1~2학년 교과서부터, 최소한 3~6학년 필수 과목 교과서는 몇 년간 보관하셨으면 합니다. 언제든 꺼내보고 또 찾아볼 수 있도록요.

책장 한켠에 학년별로 교과서가 정리되고, 차곡 쌓여가는 기쁨도 있고 기본적인 장점들이 많습니다.
내적인 이유든 외적인 이유든 결국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장점을 제공합니다.


첫째, 언제든 찾아보고 공부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하죠.
둘째, 책장에 보관하여 관리하면 학기 중에도 아이들은 책을 소중하게 다루게 될 거예요.
매년, 매 학기 끝날 때 교과서를 당연하게 버린 학생들은 평상시 수업 시간에도 책을 함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표지가 찢어져있음은 물론이고, 낙서도 굉장히 많이 되어 있어요. 어차피 버릴 거니까요.
그런데 매 학기 책장에 교과서를 보관하여 관리한다면? 마음가짐이 달라지게 됩니다.

셋째, 수업 시간에 교과서에 빈칸이 없도록 집중하여 꼼꼼하게 작성할 거예요.
특히 국어, 수학 익힘책, 실험관찰 책은 유독 학생들이 대충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담임선생님께서 1차적으로 꼼꼼하게 점검해 주시지만, 자율에 맡기는 학급도 분명 있을 거예요.
교과서는 집에서도 검토를 하지 못하잖아요. 아이들도 ‘내 교과서를 부모님이 보게 될 일이 없다’라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매 학기 교과서를 정리해두면 아이들 내면에 ‘아… 이거 집에서도 부모님이 교과서를 보실 수 있다, 심지어 친척들이나 손님들도 볼 수 있다.’는 부담감을 지닐 수도 있습니다.

학습결손 해결을 위해 손 닿는 곳에 관련 책이 있는 것! 이것이 결국 부모님이 바라는 목적에 도달하는 게 큰 도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1,2학기 교과서를 활용하는 이유이자 방법입니다. 추가적으로 부모님과 학생 여러분들에게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고 정리하겠습니다.
지나간 교과서를 반드시 공부나 필요에 의해서 꺼내보는 것이 아니라 가끔씩 생각날 때 꺼내어 읽어봐도 좋습니다.
부모님께서 종종 꺼내보시면 아이로 하여금 교과서에 더 신경 쓰게 되는 부분이 있고, 아이가 꺼내보면 학습에 대한 자신감이 충전될 수 있습니다.
지나간 내용은 더욱 쉽게 느껴지거든요. 이 글을 보신 분들은 우연히 찾아온 행운이라 생각하셔서 꼭 실천하시면 좋겠습니다.




        안상현 선생님

※ 해당 내용은 youtube_초등교사안쌤의 안상현 선생님께서 작성해주신 원고입니다.
   안상현 선생님은 2012년부터 현재까지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재직 중입니다.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네이버카페)에서 함께 공부하며,  초등분수/맞춤법 등의 다수의 책을 출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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